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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증시가 살얼음판을 걷는듯한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요? 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강원도발 레고랜드 사태 이후 흥국생명 사태로 이어진 채권시장은 붕괴에 가까운 절망적인 상태입니다. 이로인해 쓰지 않아도 되었을 자금이 비정상적으로 들어가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언제 터져도 터질거였다는 분석도 있었는데 이를 미연에 방지했어야할 금융당국의 안이한 대처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고 있는 지경을 만든건 틀림없습니다.

     

    화폐가치가 하락하여 물가가 전반적이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제현상인 인플레이션은 최근 물가상승률을 체감하고 있기에 더없이 위험한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잡겠다고 금리 인상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 실물경제에 쓰일 자금도 은행에 몰리고 있으며 대출금리 역시 상승해 이자를 두배가까이 내는 상황까지 와버렸습니다.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고 있는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노선도 없고 부재에 가까운 외교로 인해 중국, 러시아, 아시아, 미국, 일본 등에서 한국은 왕따에 가까운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수틀리면 끊어버리는 중국 수출길도 우린 그동안 수도없이 봐왔는데 지금 다시 시작되고 있는 조짐이 보입니다.

     

     

     

     

    전세계적인 현상이니 어쩔 수 없다고 치부해버리기엔 다른형태의 위기에 놓인 대한민국입니다. 이 모든게 도미노처럼 작용해 전부 와르르 무너지게될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 내고 있어 두렵고 무서운 마음에 어떻게든 어떤 형태로든 전달 해야한다는 마음에 이렇게 남겨보려합니다.

     

    하나씩 왜 이런일이 벌어지게 된건지 또 우리 개인 투자자들은 어떻게 어렵게 모은 돈을 지키며 투자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2023년 국내 증시 전망 조심스럽게 시작해보겠습니다.

     

     

     

     

     

    레고랜드 사태 - 채권시장 신뢰도 하락

    레고랜드 사태는 모르고해도 문제였지만 알고했으면 더없이 천인공노(天人共怒)할 짓임에 분명합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금융시장에 불신이라는 싹을 틔워버렸기 때문입니다. 레고랜드 사태는 강원도중도개발공사(GJC)의 대출을 기초로 발행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만기 하루전인 9월 28일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GJC에 대해 법원에 회생신청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습니다.

     

    *ABCP는 Asset Backed Commercial Paper로 유동화 전문회사인 특수목적회사(SPC)가 매출채권, 리스채권, 회사채 등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기업어음(CP)입니다. 그래서 자산담보부기업어음 이라고도 불립니다. 일반적으로 SPC는 유동화 자산을 기초로 회사채 형태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데 반해 ABCP는 회사채가 아닌 CP형태로 ABS를 발행하는 것입니다.

     

     

    그 중 부동산 관련 ABCP는 건물 지을 땅, 건설사 보증 등 부동산 관련 자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기업어음을 말합니다. ABCP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일단 SPC가 금융위원회에 ABCP 발행계획을 등록해야 하고 자산 보유자가 SPC에 자산을 양도하면 신용평가 회사가 SPC가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에 대해 평가등급을 부여하게 됩니다.

     

    강원도가 지급보증을 한 상태로 지자체가 보증한 채권이기에 ABCP 발행 당시 기업어음 최고 등급인 'A1'을 부여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누구도 이런 결정을해 이처럼 무너지게 될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강원도중도개발공사(GJC)는 2022년 9월말 기준 자산이 2600억원, 부채가 2070억원으로 자산이 부채보다 많고 흑자 규모가 48억원으로 레고랜드 사태는 고의부도라는 이야기를 더불어민주당에서 제기한것도 무리가 없어보일 정도의 상태였습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시장 반응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시장 변화를 살펴보면 얼마나 큰일을 낸건지 알 수 있습니다. A1 등급의 PF ABSTB의 유통금리는 작년 상반기만해도 1%대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0월 말 순천 왕지2지구 도시개발 사업 PF를 위한 ABSTB인 와이케이왕지제일차 금리는 12%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같은날 경기도 이천시 주상복합 신축사업 PF를 위해 발행된 자산유동화 ABSTB 제이드이천제일차는 9.3%에 유통 됐습니다.

     

     

    해당 사태 이후 한 걸설업계 관계자는 "연초에 3.5%였던 증권사 PF 대출금리가 선순위 대출은 10%, 후순위 대출은 20%까지 상승했는데도 대출해주겠다는 곳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나이스 신용평가에 따르면 증권사와 건설사가 신용 보강한 만기도래 PF-ABCP 규모는 연말까지 32조3908억원, 내년 상반기까지 57조3759억원 등 90조원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만기가 도래한 PF-ABCP 유동성이 막히면 건설사와 이에 투자한 증권사가 연쇄적으로 부도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흥국생명 사태 채권시장 붕괴 가속

    안그래도 흉흉한 분위기였는데 이번엔 흥국생명의 콜옵션 행사 연기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흥국생명이 11월 1일 싱가포르거래소를 통해 2017년 발행한 5억달러(발행다시 약5571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달러표시 영구채) 조기상환(콜옵션)을 하지 않겠다고 공시해 시장에 충격을 줬습니다. *신종자본증권은 발행 만기가 30년이고 연장하는 것도 가능해 영구채의 성격을 띠고있는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채권입니다.

     

    신종자본증권은 채권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에 5년에 한번씩 투자자들에게 조기 상환을 약속하는 '콜옵션'을 행사하는데 첫째 콜 행사일에 권리를 행사하는게 관례입니다. 콜옵션은 절대적인 권한은 없지만 해당 채권의 신용으로 이어지기에 업계에서는 불문율에 가깝습니다. 시장가격 또한 실질 만기가 아닌 콜 행사일을 기준으로 형성이 되는데 이를 깨고 조기상환을 하지 않겠다고 해버렸으니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는 흥국생명 단독으로 벌인일이 아니어서 더 큰 문제가 되고있습니다. 흥국생명은 금융위원회와 미리 이 사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내 최고의 금융시장 전문가 집단인 금융위원회가 콜옵션 미행사를 했을 때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이지 그 파장을 생각하지 못했다는게 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엄청난 후폭풍을 맞고 6일만에 번복해 콜옵션을 행사하겠다고 다시 밝혔지만 금이간 신뢰는 회복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마치 누가누가 더 헛발질 잘하나 대회라도 연것처럼 너도나도 한번씩 돌아가며 허공에 발길질하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이런 사태를 벌여놓고도 책임지는 사람이 하나 없다는것도 큰 문제로 보입니다. 그냥 아이고~ 제가 잘 몰랐네요~ 하고 끝낼일이 아닌데 말입니다.

     

     

     

     

    흥국생명 RBC비율 때문에 콜옵션 미행사

    RBC비율은 보험사가 가지고 있는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의 비율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RBC비율은 각종 리스크 대비자금을 어느정도 비축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재무건전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보험사가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의미한다고 보면 됩니다.

     

    현재 국내 보험업법은 RBC 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법으로 규정되어 있으며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신종자본증권은 100% 자본으로 잡히는데 흥국생명이 콜옵션을 행사하게되면 부채로 전환되어 현재 157% 수준인 RBC 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판단하에 이번 콜옵션 미행 조치를 한것으로 보고있습니다. 보험사가 RBC 비율을 지키지 못하게되면 최악의 경우 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경영진교체 등 처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한 행동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17일 보험업계에서 내놓은 보험사별 현재 RBC 비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생명보험사는 NH농협생명 107.28%, 교보생명 175.9%, 삼성생명 236.2%, 한화생명 159%, 손해보험사는 메리츠화재 185.4%, KB손해보험 181.3%, 현대해상 186.4%, DB손해보험 184.4%, 삼성생명 295.4% 입니다.

     

     

     

    주요 보험사 신종자본증권 규모와 콜 시점

    흥국생명 5억달러 이외에 앞으로 다가올 각 보험사별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DB생명 300억원 2022년 11월 콜옵션 6개월 이후로 연기, 한화생명 10억달러 2023년 4월 조기상환 방침, KDB생명 2억달러 2023년 5월 추후 결정 방침, 한화손보 1900억원 2023년 7월, 현대해상 4000억원 2023년 8월 내년까지 이번 흥국생명처럼 5년차 첫 콜옵션 행사를 위 규모로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레고랜드와 흥국생명 사태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다음에 전해드릴 금리인상에 따른 자금경색, 수출부진, FTX 거래소 파산 등이 이와 맞물려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보시면 충격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2023년 국내 증시 전망 1탄에 이어 2탄, 3탄도 준비하고 있으니 차례대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기업의 가치를 훼손시킬 목적으로 남기는 글이 아님을 밝히는 바입니다. 있는 그대로 사실만을 전달하려고 노력하지만 사람인지라 감정이 더해져 다소 격한 표현들이 난무 할 수 있습니다. 이점 미리 양해를 구하는 바입니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투자하시는건 오로지 투자당사자 책임임을 알려드립니다.

     

    그럼, 오늘도 이기는 투자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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